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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OUR TABLE · 우리 식탁의 이야기

점심은 실패, 저녁은 라따뚜이

아이가 방학이라 이번 주에는 나도 휴가를 냈다. 평소보다 시간이 생겨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새로운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보고 있다. 오늘 점심에는 원팬 짜장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요리였는데, 결과는 실패. 솔직히 맛이 없었다. 우린 고춧가루를 잔뜩 뿌리고, 단무지와 함께 쌈 싸먹듯이 먹었다. 내 짜장소스레시피로 만들걸.. 저녁에는 훗카이도 호박으로 수프를 끓였다. 처음에는 호박죽을 만들까 하다가 수프로 결정했다. 이번에는 괜찮았다. 버터에 구운 식빵도 함께 먹었다. 아이는 식빵을 무려 8장이나 먹었다. 성공적인 저녁 식사였다. 내가 어제 구워놓은 한국식 식빵은 크게 썰어 버터에 구웠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식빵을 더 구웠다. 그런데 수프를 먹다가 아이가 갑자기 영화 라따뚜이 이야기를 꺼냈다. 수프를 먹으면서 무슨 영감을 받았을까? 얼마전 다녀온 파리에서 우리가 지나친(사실 지나쳤는지도 몰랐던) 그 라따뚜이가 탄생한 레스토랑의 메뉴를 찾아가며, 한참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라따뚜이에서 엄마의 맛을 떠올리는 그 장면이 생각났을지도 모르겠다.

— Hansik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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